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궁핍한 시대의 시인 김우창(명저를 찾아서:2)
◎“님은 왜 침묵하는가”/님의 한계 밝힌 지성/70년대 매료시킨 변증법적 비평서 『님은 갔습니다.아아,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./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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방학 맞아 즐기는 '농촌 체험'
1200평 넓이의 영농장은 부추.더덕.오이.벼.조.수수 등 60여 종의 채소.곡물.과실수로 빼곡하다. 안내 선생님을 따라 좀처럼 만나기 힘들었던 농작물들을 직접 만져본 고사리 손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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호서대학교 평생교육원, 실습 위주 수업에 실무능력 ‘쑥쑥’
호서대 평생교육원 평생교육원은 1998년 학점은행제를 도입해 11년째 시행 중이다. 학점은행제 식품조리학과의 호텔외식조리 전공 학생들이 호텔주방장 출신 교수 지도로 감자·양송이버섯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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중국 ‘국민 시사만화가’ 딩충 추모 행렬
지난달 26일 93세를 일기로 타계한 중국의 국민 시사만화가 딩충(丁聰·사진)에 대한 중국 각계의 애도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. 북경만보(北京晩報)는 최근 “딩충 선생을 추모하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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컴퓨터 연애
『허구한날 밤늦도록 불을 켜놓고 있길래 열심히 공부하는 줄 알았죠.점점 입맛을 잃고 늘 기운이 없는 것도 무리한 공부때문인줄 알았는데 성적은 점점 떨어지고….지난달에 무려 30만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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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소설]아라리 난장
제3장 함부로 쏜 화살 "이봐. 할 말이 있거든 변죽만 울릴 것 없이 속시원하게 털어 놓는 게 몸에도 좋아. 그러면 나도 툭 털어놓고 서로 죽든지 살든지 결판을 내주지. 왜 남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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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삶의 향기] 포토메일로 느끼는 감흥
신승철큰사랑노인전문병원장 가까운 선배 의사로부터 포토메일을 받은 지가 일 년도 넘는다. 거의 매일 두세 건의 두툼한 분량이다. 점심 무렵이면 이젠 습관처럼 아예 포토 감상 시간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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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여야 그리나요, 느낌으로도 그리지요
테이프를 접어 만든 학교 지도를 한 맹학교 학생이 손으로 만지며 감상하고 있다. [‘우리들의 눈’ 제공] “지팡이가 땅을 찍는 느낌으로 구멍을 뽕뽕 뚫어봐.” 조각가 김미경(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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축구·요리·공예 … 재능 기부 나선 아빠·엄마들
충남 서천군 한산읍에 있는 한산초는 학부모 75명이 동아리 활동으로 재능 기부를 한다. 4일 오후 ‘멋쟁이 손솜씨’ 수업에 교사와 학생으로 참가한 김미영·박남준 모자, 김정완·심창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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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j Special] 전통무용의 대중적 진화 꿈꾸는 춤꾼 … 서울시무용단장 임이조
임이조(林洱調·61)는 춤꾼이다. 무형문화재 승무 전수조교이며, 살풀이춤 이수자다. 인간문화재 이매방(85) 선생에게서 40년 가까이 춤을 배웠다. 근래에 임이조는 한량무를 더 많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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폭우 속 “제국주의 타도” 외치던 여학생 보고 충격
1994년 고향인 저장(浙江)성 퉁루(桐廬)의 푸춘화위안(富春畵苑)에서 작업에 몰두하는 87세의 예첸위. [김명호 제공] 1925년 5월 상하이, 일본 사람이 운영하던 방직공장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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뿌리 뽑힌것들은 흔들리지 않는다
『동성연애가 뭐가 나쁘냐고?』 경애가 과사무실문을 닫고 나간한참 뒤에도 盧교수의 손끝은 떨리고 있었다.나는 빼어문 담배에불을 붙여 드렸다.미간을 찡그리던 그는 왼쪽 새끼 손가락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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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삶의 향기] 금아 피천득 선생님
‘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.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.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’.(피천득의 ‘오월’) 저는 지금 오월 속에서 숨쉬고 있지만, 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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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명
가족이 떠나자 그는 다시 누웠다. 그의 이마 위로 방안의 어둠이 가볍게 덮여 왔다. 들창으로는 상기도 가족의 기척이 느껴졌다. 그의 귀는 가족의 기척옴 밟아 들창을 넘고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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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분수대] 스스로 최고라고 생각하는 순간 더 이상 발전은 없다
[일러스트=김회룡 기자] ‘삼인행(三人行)이면 필유아사(必有我師)’라더니 도처에 선생이고, 스승이다. 그제 한겨레신문에 실린 프랑스와 일본의 제빵 명장(名匠)에 관한 기사를 읽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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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윗물 탁해도 아랫물은 맑아야"
어느 자리에서의 일이었다. 대학을 나온 아들이「퓨즈」도 하나 이을 줄 모른다면서, 학교에서는 무엇을 가르치는지 모르겠다고 어느 한 분이 한심스러워했다. 내 옆에 앉았던 다른 한 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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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사람은 어떻게 사는 걸까'영화로 풀어보는 시네 에세이스트
오늘 만난 김혜리씨는 많은 시네필을 팬으로 거느리고 있는 십수년 차 영화 전문 기자다. 작년에 영화 리뷰집 『영화야 미안해』(강, 2007)를 출간하기도 했던 그녀는 올해 로테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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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2.진주검무 기능보유자후보 鄭畢順여사
『검무를 처음 배울 때는 춤사위가 하도 어려워 한번 추고 나면 며칠씩 몸살을 앓곤 했죠.』 중요무형문화재 제12호 진주검무(晋州劍舞)기능보유자 후보 정필순(鄭畢順.68.경남진주시봉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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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선악기공방 이청훈씨,전통악기 양산에 성공
국악동호인들의 모임인 민족음악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李청塤씨(37)가 지난달 28일 충북청주시내덕동에 30평짜리「조선악기공방」을 열고 대금.단소.가야금.거문고 등 전통악기 제작에 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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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eek&CoverStory] 손
지금도 한해 750벌을 만든다. 지치지 않는 '칠십 청년' 디자이너 앙드레 김 “여~보~세요.” 전화기 너머로 그의 음성이 들려온다. 느릿느릿하게 말을 늘이며 끝을 올리는 말투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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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춘「중앙문예」단편소설 당선작
나흘째로 접어드는 단식이었다. 단식이 시작될 듯한 조짐은 물론, 옮긴지 두 달이 지나도록 방치해온 이삿짐을 새삼 제자리에 놓으며 부산을 떠는 어머니의 심상찮은 눈길에서 이미 드러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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꽃신은 나의 운명
5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중요무형문화재 제 116호 화혜장(靴鞋匠) 황해봉씨가 꽃신의 ‘신울’(발등을 감싸는 부분)을 만들고 있다. 꽃신 제작에는 밥풀이 접착제로 사용되는데, 밥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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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영화VS영화] 통제 불능 댄스 본능
지난 겨울 재즈 피아노 배우기를 시작하면서 나는 '쉘 위 댄스'의 주인공인 중년 회사원 스기야마와 똑같다고 느꼈다. 스기야마처럼 댄스교습소에서 창 밖을 응시하며 뭔가를 골똘히 생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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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eek& Leisure] 쿵 짝 짝 쿵 짝 짝…스텝 밟으면 행복해요
▶ 왈츠는 한 쌍이 돌면서 다른 쌍과 어울려 커다란 원을 만든다. 지구의 자전·공전과 같은 원리다. 지난 8월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판촉팀. 곽정희 계장이 난감한 듯 고개를 저었다